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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6월 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기존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선출됐다. 지난 19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중구성동구 지역을 떠나 서초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지역은 지난 1988년 13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에서 한 번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절대 험지’다.
지난달 29일 지역구 사무실 개소식을 연 홍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될 당시 서초·강남 지역의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부동산 문제 등 때문에 급격히 나빠진 영향이 있다”며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 자꾸 오르면서 강남3구를 시작으로 한강벨트까지 나빠지는데, 이렇게 방어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민주당이 서울에 살아 있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은 민주당이 강남지역 주민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냥 ‘부동산 문제다’라고만 치부하기엔 너무 단순하다. 이 분들이 부동산만 갖고 선거를 치르는 분들도 아니다”라며 “진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분들의 의견 전부는 아니더라도 민주당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게 어떤 부분이 있는지는 현장에 가봐야 답이 나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남권이 우리나라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할 때 민주당이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지역 특성상 우리 사회에서 평균 이상의 학력과 자산을 보유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밀리면 총선의 문제만이 아니라 서울시장이나 대통령 선거 등 판세에서 어려울 것”이라며 “이분들과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을 함께 하고, 정치를 바꿔나가는 고민을 같이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