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 제조 전문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를 이끄는 이성호 대표는 지난 24일 이데일리와 만나 고성장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을 언급하며 “누군가 만들어 낸 것을 따라 하는 것은 어렵고 지루하나, 새로운 것을 내놓는 것은 재밌고 오히려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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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국 화장품 판매량이 감소하더라도 걱정이 덜하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화장품 톱10 회사 모두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덕이다. 이 대표는 “국내 화장품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나 글로벌 시장은 노마스크 정책 덕에 호황이며 소재 산업 역시 활황”이라며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전 세계 화장품 제조사를 고객사로 둔 만큼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 소재에 대한 ‘니즈’도 커지는 중이다. 화장품 소재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왔으나 국내 기업 역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국내 화장품 소재 업계 중 처음으로 미국 FDA 현장 실사를 통과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소재야말로 ‘제조국 프리미엄’이 강한 산업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중·후진국에서 조립해 만든 TV는 봐도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소비하지는 않는다”는 게 이유다. 한국 역시 과거 일본 등 선진국의 소재를 따라 만들던 단계에서 이제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따라 만들면 장사꾼이 되지만 새로운 걸 창조하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한류 바람을 탄 덕에 이제는 우리가 만들면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을 정도”라 말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 소재 개발을 넘어 자체브랜드인 ‘아이레시피’를 육성하고 뷰티케어 소재 플랫폼 회사로 확장하겠다는 플랜을 세웠다. 해외 B2B 화장품 시장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 관련 유통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겠다”며 “아이폰을 중심으로 아이패드와 에어팟, 애플와치가 애플 생태계를 만들어 냈듯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장점을 살리는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