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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찾은 팀코리아, 전방위 ‘원전 세일즈’ 나서

김형욱 기자I 2022.06.29 10:52:59

이창양 산업장관,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상원의장 면담
전기차·배터리·반도체·방위산업 협력 확대 '패키지' 제안
체코 "UAE원전 높이 평가"…문화·인적 교류 확대 당부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기업 관계자가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를 찾아 사업 수주를 위한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원전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방위산업에 이르는 전방위 산업 협력을 패키지로 제공키로 했다.

29일 산업부에 따르면 28~29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체코를 찾은 이창양 장관 일행은 28일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밀로쉬 비스트르칠(Milos Vystrcil) 상원의장을 만나 원전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앞 2번째)과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앞 2번째)이 28일 체코 프라하 산업통상부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현재 원전 6기를 운영 중인 체코는 신규 원전을 1~4기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올 3월 이중 원전 1기 건설 사업 본입찰을 시작했다. 기존 두코바니 원전단지에 1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추가 건설해 2036년부터 상업운전한다는 목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WH) 3파전 속 체코는 2024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 역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국내 원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통해 해외 사업 역량을 검증했다며 한국의 신뢰성을 역설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24기의 원전을 상업운전하고 있고 4기를 추가로 짓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2기(신한울 3·4호기) 추가 건설도 추진 중이다. 또 2009년 계약한 UAE 원전 4기 건설 사업은 현재 1~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3호기도 최근 상업 운전을 위한 연료 장전을 시작했다.

시켈라 장관은 이에 UAE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의 입찰 참여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둘은 최근 저용량·저비용으로 차세대 원전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조기 상용화를 통해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고, 원전 연계 수소 생산·운송·활용 부문에서도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원전 외 우리가 상대적 강점을 가진 전기차·배터리·반도체·방위산업 부문에서의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 원전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할 경우 ‘첨단·방위산업 협력 강화’라는 패키지가 뒤따른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이날 두 장관의 만남엔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이 동석해 양국 방산 협력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8일(현지시간) 체코에서 밀로쉬 비스트르칠(Milos Vystrcil) 체코 상원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이 장관은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에게도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협조를 구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양국 경제협력 확대 노력에 공감한다며 양국 직항로 개설, 체코 내 한국문화원 개설 등 문화·인력교류 활성화 노력을 당부했고, 이 장관 역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저녁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과 양국 원전기업인 400여명이 참여한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도 열었다. 한국 9개 기업이 체코 21개 기업·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원전·수소 분야에서 총 10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졌다.

한수원은 체코기술대, ZVVZ, 켐코멕스(Chemcomex), ABO 발베(ABO Valve)와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전제한 협력 MOU를 맺었다. 한전기술(052690)(원전설계)과 한전원자력연료(원전연료설계·제조), 두산에너빌리티(원전주기기제작), 대우건설(원전건설)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현대차(005380)현대글로비스(086280),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등 수소 기업·단체도 체코수소협회, 지브라 그룹 등과 수소 부문에서 협력기로 했다.

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하블리첵 체코 하원 부의장과도 만나 우리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 의지와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은 이번에 양국 간 대화에서 나온 협력 사안을 구체화한 패키지 협력방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체코와의 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하고 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체코 양국 원자력·수소기업·기관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저녁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에서 총 10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7번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앞줄 왼5),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앞줄 왼8).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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