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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목표 달성 때까지 공세 계속"…높아지는 공격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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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22.03.01 20:10:13

민간인 거주지에도 폭격 사망자 속출
우크라 수도 진격까지 총공세 우려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러시아가 목표 달성 때까지 우크라이나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포격 대상에 포함하며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 수위가 더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국영TV방송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특별 군사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군축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소련의 기술과 관련 무기의 이동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진짜 위험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이는 러시아가 그동안 주장해온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탈나치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의 도로에 28일(현지시간) 불에 탄 차량이 방치돼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는 앞으로 총공세에 힘을 실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침공 엿새째를 맞았음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예상 밖의 강한 저항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총공세를 통해 강한 러시아 군사력을 보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날 제2도시 하르키우의 민간인 지역을 포격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간인 거주지역에서는 거리에 시체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통금이 풀려 사람들이 약국이나 식료품점에 가는 낮에 공격이 이뤄졌다”면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진공폭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진공폭탄은 폭발 당시의 고열과 고압으로 호흡기를 망가뜨려 사망케 하는 무기로,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린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이는 실제로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로켓 공격이 이뤄진 것은 공격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엘리제궁은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의 민간인이 사전 예고 없이 러시아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두려워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수도 키예프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미 정보당국과 국방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아직 키예프를 함락시키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수많은 전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공격 강도를 높일 경우 키예프가 초토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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