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시장이 성장하면서 예술계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판매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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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NFT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NFT 시장 거래액은 2019년 약 6200만달러(약 686억원)에서 지난해 약 2억5000만달러(약 2760억원) 규모로 4배 넘게 커졌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NFT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는 예술”이라며 “NFT는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창구로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작품까지 판매를 가능하게 하면서 예술품 시장을 크게 확장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아날로그 상품을 NFT화 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디지털 아트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MZ세대를 겨냥했던 미술품 공동 구매 업체 ‘피카 프로젝트’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3월 피카 프로젝트는 국내 처음으로 아티스트 마리킴의 10초짜리 영상 ‘미싱 앤드 파운드’(Missing and Found·2021) NFT작품을 약 6억원에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또 현재 NFT 신인 작가 공모전을 열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서 뽑힌 2명의 작가에게는 피카코인 50만 개(약 1000만원)가 증정되고, 작품은 올해 안에 NFT 미술품 경매에 오르게 된다.
국내 주요 경매사인 서울옥션도 시장 확대를 위해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NFT거래 플랫폼 ‘XX블루’ 출시에 나섰다. 이번 3분기에 출시 예정을 앞두고 ‘XX블루’는 공모전을 열며 신진 아티스트 발굴도 하고 있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서울옥션에서도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젊은 콜렉터를 확보하고 NFT작품도 판매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NFT플랫폼을 미술품 대중화의 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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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가 NFT로 만들어지는 사례도 나왔다. 미디어테크 기업 퍼블리시는 간송미술관과 공동으로 국보 70호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해례본’을 NFT로 발행해 1개당 1억원으로 100개 한정 발행한다. 미술관은 오는 15일 이후 발행을 목표로 판매를 진행 중이다. 전형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구매 문의도 많고, 실제 구매를 하는 사람도 많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며 “특히 기존 미술관 후원계층인 장년층이 아닌 30~40대 젊은 참여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긍정적 반응에 간송미술관은 아트센터나비와 국보 고려청자 상감운학문매병 등 소장 문화재를 재해석한 NFT 그림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과 예술품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갤러리들에서도 NFT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플랫폼이 다양화 돼 NFT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갤러리들에서도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좋은 작가 및 작품을 선점하는 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