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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의 요런토크]부사관의 성전환수술 후 여군 복무희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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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0.01.17 09:54:57

트랜스젠더와 성전환 치료법은?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남성 부사관이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은 후 여군으로 복무하기를 원하고, 육군은 전역 여부를 심사할 계획인데 군 병원의 검사에서는 심신 장애 3급 판정이 내려졌다. 현재는 남성으로 입대한 자가 성전환을 한 후의 복무규정이 별도로 없지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성전환자의 군 복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는 태국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성전환수술이 많이 시행되는 태국에는 우리나라처럼 국방의 의무가 있다. 1954년 제정된 태국 병역법에 의하면 남자는 21세가 되면 2년 간 군복무를 한다. 매년 4월 징병검사를 시행하는데, 징집인원이 초과되면 제비뽑기로 붉은 카드를 뽑으면 군복무를 하고 검은 카드를 뽑으면 면제가 된다. 징병검사장에서는 늘씬하고 예쁜 여성들이 남자들에 섞여 자연스럽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재미있고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트랜스젠더들인데 이들도 반드시 징병검사를 받아야 하고 조건이 되면 군복무를 한다.

태국의 징집제도에서 트랜스젠더는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1형은 외모가 남성으로 보이는 경우, 2형은 외모가 여성으로 보이고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경우, 3형은 2형에서 성기수술까지 받은 경우이다. 3형은 수술 증빙서류와 신체검사로 성전환이 확인되면 군복무가 면제된다. 1, 2형도 2011년까지는 정신장애자로 판정해 군복무를 면제받았으나, 성소수자단체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해 이제는 징집대상자로 분류돼 군복무를 한다.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태어날 때의 생물학적 성과 성장하면서 형성된 정신적 성 정체성이 다른 경우로 정의된다. 우리말로는 성전환자(性轉換者)이고, 남성에서 여성 혹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뀐 경우 모두를 의미한다. 태국에서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트랜스젠더가 많은데, 이를 레디보이(ladyboy) 혹은 ‘꺼터이’라고 부른다. 트랜스젠더 바나 클럽도 흔하고, 방콕 근교 파타야에는 알카자, 티파니, 미모사 등 트랜스젠더들로만 구성된 공연장이 있어 관광객들로 성시를 이룬다.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라는 트랜스젠더 미모 경연대회도 매년 개최된다.

트랜스젠더들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화장이나 옷으로 여성처럼 꾸미고 살아가며,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성전환을 시도한다. 트랜스젠더를 위한 성전환 치료법(Sex reassignment therapy)에는 성호르몬 대체요법(sex-hormone replacement therapy)과 성전환 수술요법(Sex re-assignment surgery)이 있다. 성전환수술은 남성을 여성으로 만드는 경우, 고환적출술, 유방확대수술, 성기 재건수술로 구성된다. 성기 재건수술에서 장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인공 질은 모양과 색깔이 실제 여성의 질과 비슷하고 점막에서 분비된 점액이 애액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트랜스젠더들 중에는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경우가 많지만, 성전환 치료를 받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태국의 트랜스젠더 상당수는 일반남성과 비교해도 키나 골격이 크다. 손과 발도 크고, 목의 정면 중앙에 보이는 아담 사과(Adam‘s Apple)라는 후두용기도 그냥 유지된다.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는 여성은 남성과 골반의 구조가 다른데, 남성은 상부가 좁고 깊은 하트 모양이고 여성은 상부가 넓고 얕은 타원형이다. 트랜스젠더의 골반은 원래의 형태와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자세나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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