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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개 승강장안전문 취약역사 정비 나선다(종합)

한정선 기자I 2016.11.02 10:43:20

김포공항역 내년 3월까지 전면 개·보수 완료
안전관리 시급 8개역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보수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이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서울시가 지난 19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5호선 김포공항역 등 안전에 취약한 9개 역사의 승장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지하철 9개 역사 승강장안전문의 전면 개·보수, 승강장안전문의 설계기준을 국제수준으로 강화하는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의 경우 연내 공사를 발주해 내년 3월에 완료한다. 왕십리, 군자, 광화문, 방배, 신림, 성수, 을지로3가역은 당초 일정을 앞당겨 내년 상반기까지 개·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역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최초로 2005년 승강장안전문을 설치한 역사다.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타역 대비 10배가 넘는 고장·장애가 발생했다. 우장산, 왕십리, 군자, 광화문역은 2007년 최저가입찰로 가격에 부품을 맞춰 신뢰성이 낮은 부품이 사용된 역이다. 방배, 신림, 성수, 을지로3가역은 승강장안전문 전수조사 결과 승강장안전문 구동모터 잠금장치 장애 등 노후화 정도가 심하고 소프트웨어, 통신라인 등 시스템의 전체적인 교체가 불가피한 상태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에 대해서는 국제표준 규격의 설계기준을 적용하는 시범역사로 지정해 재시공을 추진한다. 승강장안전문 주요 핵심부품의 기능 저하 등으로 새로운 설비 교체가 필요한 신촌역 등 19개 역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물 정비를 완료하고 부분정비가 필요한 56개 역사는 연내에 개·보수를 완료하기로 했다.

작업자 안전을 위한 레이저센서는 2호선 역사 56개소 3900여대에 내년 2월까지 우선 설치한다. 나머지 235개 역사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예비비 200억원 등 총 353억원을 전액 시 예산으로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개·보수가 필요한 지하철 양 공사 101개 역사의 개보수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승강장안전문의 장애 종류별 표준 정비 방법 등을 규정하는 ‘장애조치 표준 매뉴얼’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작사별 주요 부품의 장애물을 비교하고 해외 설치 사례 연구를 통해 양 공사와 함께 서울지하철 모든 승강장안전문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서울시 표준 시방서’를 제정하고 서울시 부품 표준 사양과 품질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지하철 혼잡도가 높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출근시간대에는 지하철안전요원을 전 역사에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김포공항역 등 승강장안전문 노후 9개 역사에는 역당 4명씩 오는 4일부터 우선 배치한다. 안전요원은 내년 단시간근로자 총 556명을 선발해 지하철 1~8호선 278개 역사에 배치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양공사의 열악한 재정여건 때문에 지하철 안전조치가 지연되지 않도록 시 재원을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 시민 안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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