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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연영과 00학번이 뭉쳤다…'흙수저' 삶 보여주러

이윤정 기자I 2015.12.02 09:47:47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 앙코르
2010년 초연…문예위 예술창작기금 선정
'흙수저' 두 남자 통해 젊은 세대 아픔 녹여내
2016년 1월 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의 출연진(사진=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의 연출을 맡은 김정근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대표, 김산 역의 김동균, 최몽 역의 김민기·김홍근, 수애 역의 김민경·박미선.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동국대 연극영화과 00학번 출신이라는 점. 같은 학번의 동기들이 한 무대서 뭉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열린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 프레스콜에서 김 연출은 “배우뿐 아니라 영상편집까지 동기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며 “더 늦기전에 동기들과 작품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등장인물들 3명도 동갑이기 때문에 동년배 친구들이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정근 연출.
‘알파치노 카푸치노’는 두 남자가 한 아이의 아빠를 자처하며 살아가다가 예전 사랑했던 여자의 방문을 마주한다는 황당한 상황설정에서 출발한다. 취업에 낙방하고 오디션에 떨어지는 등 실패와 기회 부족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아픔을 녹여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국은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아가는 ‘흙수저’ 두 남자의 모습이 공감을 이끌어낸다. 2010년 초연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기금에 최종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각색을 통해 현 세대의 좌절을 담는 동시에 희망을 찾아가자는 원작의 의미를 충실히 전하고자 했다. 김 연출은 “작품을 처음 내놨던 2010년과 지금 현재의 모습이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큰 실망을 준다”며 “이 작품이 다시 공연되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현실을 잘 담고 있는 드라마지만 관객과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수정을 거듭해왔다”며 “젊은 세대들이 암울한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시대 청년의 빈곤과 결핍,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심각하기보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 매력 포인트다. 유일하게 원캐스트로 공연하는 김동균은 “2011년 최몽 역을 했을 땐 자유롭게 연기했고, 30대 후반에 들어서니 김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며 “최소한의 생활을 해나가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어야 하는 작품의 상황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홍근은 “배우 지망생인 최몽은 꿈을 쫓는 청년들을 대변하고, 김산은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이라며 “‘프로필 100개 넣어봤자 한군데서 연락올까 말까다’는 대사 등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의 공연 모습(사진=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의 한 장면(사진=공연예술제작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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