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지난 2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좌초사고로 유출된 기름 때문에 일대 양식장과 어장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울산시 동구 방어진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상진항 일대 전복과 미역 양식장 6곳에 직·간접적인 기름오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30∼40㎝ 길이로 자란 미역은 다음 달 채취와 출하를 앞둔 상태였다.
일부 미역 양식장은 해안으로 밀리던 선박이 미역이 달린 밧줄과 부표 등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고가에 팔리는 말똥성게 어장도 심각하게 오염됐다. 이 지역 말똥성게는 매년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어민들은 설명했다.
이밖에 해안 바닷물을 수족관물로 사용하는 활어 도매업소, 기름 파도를 덮어쓴 차량 등도 크고 작은 피해를 당했다.
해녀 김모(75)씨는 “100명이 넘는 해녀가 전복, 소라 등 20종이 넘는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이어간다”면서 “이번 오염 때문에 앞으로 3년 동안은 채취가 힘들 것이고, 생계도 막막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수협은 피해를 집계하고, 어민의 보상요구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27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25일 오전 1시 47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울산시 동구 앞바다 묘박지에 있던 중국 선적 4천675t급 벌크선 등 선박 3척이 돌풍에 잇따라 연안으로 밀려 암초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박 연료로 추정되는 기름이 다량 유출돼 일대 해안과 바다가 오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