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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사망원인 '뇌졸중'‥'시간과의 전쟁'

이순용 기자I 2013.04.09 14:53:20

증상 보이면 3시간 이내 병원에 와야
치료만큼 평소 생활습관 등 예방이 중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87)가 8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뇌졸중(뇌혈관질환)은 암과 함께 우리나라 성인들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주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의 발생빈도가 높았으나 노령인구 증가, 식생활의 서구화로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 음주, 콜레스테롤, 비만, 과체중일 경우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진다.

허지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출혈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10~20명에서 발병하며 처음 터질 때는 10명중 3명이, 두 번째 이상은 10명중 7명이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에 이르거나 살아 남는다 해도 심한 후유증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지기 전이나 터진 후라도 조기에 진단만 이루어진후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이 늘어난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이런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5배 이상 높다. 물론 이 같은 만성질환은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만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을 조절하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또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어야 한다. 이런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뇌졸중의 75%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역시 뇌졸중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경우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

허 교수는 “일단 뇌졸중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할 때, 발음이 아둔할 때, 심하게 어지러울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릴 때, 한 쪽 눈이 잘 안보일 때, 심한 두통이 느껴질 때는 우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옮길 때 목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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