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3일 4.11 총선 실패 책임을 지고 결국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받들지 못한데 무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다“며 "당원 동지들은 흔들림 없이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한명숙 대표 기자회견 전문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섰습니다.
국민여러분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총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동안 국민여러분께서 민주통합당에게 보내주셨던 성원과 기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저에게 맡겨주셨던 소임,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그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총선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 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 안지 못했습니다.
제가 취임한 90여일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포괄적 야권연대를 이뤄냈습니다. 이것은 이명박 정권이 파탄낸 민생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민생연대였습니다. 그리고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 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했습니다.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습니다. 저 한명숙은 오늘 민주통합당 대표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 속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평화시장 한 평 옷가게에서, 새벽 기사식당에서, 시골장터 좌판에서 그분들의 절절한 삶의 애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민생의 아픔을 다시 확인하고 우리의 할 일을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는데 저의 온 힘을 쏟겠습니다.
저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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