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채권단의 보유 지분 일부 매각과 관련, "은행들의 자금 지원이 약화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22일 주간 크레딧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 하이닉스의 신용도가 탄탄했던 것은 채권 은행들의 지속적인 자금지원 덕분"이라며 "하지만 채권은행들이 최근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함에 따라 이같은 지원은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제조업의 특성상 하이닉스는 단기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며 "따라서 금융 유동성을 강화하고 신용 지원을 받는 등 측면에서 채권은행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주주나 채권단의 시의적절한 금융지원이 하이닉스의 사업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채권단이 하이닉스 보유 지분을 축소함에 따라 향후 하이닉스에 대한 대출도 이전보다 쉽지 않을 것(less accomodating)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하이닉스가 적자를 계속 내자 채권은행들은 단기 대출 상환을 연장해주고, 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수혈해줬지만 지금은 하이닉스에 대한 보유지분을 줄인 만큼 책임도 줄어들어 이같은 지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 8개사는 지난 15일 보유 지분 28.07%중 6.67%(3928만3000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채권단 보유 지분은 21.4%로 줄어들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인수자 물색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되 하반기중 5% 가량의 지분을 추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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