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현대건설(000720) 임원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시세의 절반 가량의 가격에 주식매수권을 행사해 짭짤한 시세차익을 거두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은 1988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여동진 부사장도 1200주의 주식매수권을 행사했다. 여동진 부사장은 앞으로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권이 788주 남아있다.
이종수 사장은 1988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아직까지 행사하지 않았다.
이번에 현대건설 등기임원들이 주식매수권으로 취득한 현대건설 주식가격은 주당 4만5250원이다. 현대건설 주가가 이날 7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주당 3만3750원의 차익이 가능한 가격에 주식을 산 것이다. 1988주를 현재 주가에서 행사하면 6700만원의 당장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2년 임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총 49만4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4만5250원이며, 행사시한은 2009년 3월27일까지다.
당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은 임원들 중에는 이미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행사하지 않은 임원들도 많아 향후 현대건설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시세차익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건설 임원들이 주식매수권을 부여받았던 2002년 현대건설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따라 2003년말 9.05대 1의 무상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실시했다. 감자당시 주당 1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현대건설 주가는 이후 경영정상화와 실적개선, 매각작업 기대감으로 현재 크게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