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24일 오후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주요 도시의 땅 값이 15년만에 처음으로 올랐다는 보도에 일본 증시가 부동산주 주도의 랠리를 기록했다. 대만은 기술주들이 상승장을 견인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43% 오른 1만6560.87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0.55% 올랐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도쿄, 오사카, 나고야의 상업지가가 평균 1% 상승해, 15년만에 처음으로 올랐다고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 일본 전국 지가 낙폭도 2.8%로 1991년 이후 가장 작았다.
이에 부동산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쓰비시 부동산이 1.99% 상승했으며, 스미토모 부동산은 2.57% 급등했다. 미쓰이 부동산도 상승률 0.39%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 회복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줌에 따라, 내수에 민감한 금융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미쓰비시UFJ와 미즈호 파이낸셜, 미쓰이 스미토모가 일제히 1% 이상 올랐고, 레소나 홀딩스도 0.26% 올라섰다.
T&D 자산운용의 카미야 타카시 전략가는 "그동안 이토록 오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던 게 오히려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본 경제의 모든 부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 역시 매수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출주들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일 발표된 미국 기존 주택판매 보고서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켰기 때문. NEC이 1.21% 떨어졌고, 어드벤스트와 마쓰시타 전자, 소니 등이 약보합 수준의 내림세를 보였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전일 보다 0.19% 오른 6376.62로 거래를 마쳤다.
LCD업체인 AU옵트로닉스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가 각각 1.69%, 0.93% 상승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0.34% 상승했으며, 청화텔레콤과 난야 플라스틱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만 최대 가전업체인 혼하이정밀은 0.53% 하락했다. 모젤은 1.21% 뒷걸음질 쳤으며, 아수스텍 컴퓨터 역시 1% 이상 밀렸다. 프로모스 테크와 파워칩 세미 역시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각 오후 4시21분 현재 인도의 센섹스30 지수는 0.9% 상승중이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도 0.72% 올랐다.
반면 중국의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각각 0.61%, 0.37% 떨어졌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0.15%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