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산업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GDP)을 수출둔화, 내수부진 지속 등으로 올해 예상치인 4.9% 보다 둔화된 4.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30% 이상을 기록한 수출 증가율이 한자리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정부의 내수진작책 등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은 30일 `2004년 국내 경제동향과 200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수출 신장세의 큰 폭 둔화 등으로 4.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인 4.9%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올해 30%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낸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IT경기 부진 등으로 내년에 한자리수인 8.7% 증가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의 경우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소득불확실성 확대와 저금리 및 부동산 경기침체에 기인한 자산소득 감소 등으로 2% 정도 회복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IT경기의 부진, 수출 둔화 등으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노사관계 불안, 출자총액제한제도 등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가율 예상치인 4.6%와 비슷한 4.8% 수준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띠었던 건설투자도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 기대수익률 하락 등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수출둔화,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수입 증대 등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의 큰 폭 감소로 올해 흑자규모의 절반을 약간 넘어서는 14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과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3.6%)에 비해 낮아진 3.3%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경제성장률 둔화, 고용창출 능력이 큰 서비스산업의 부진 등으로 올해 3.5%와 비슷한 3.6%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재정지출 확대, 종합투자계획 추진, 콜금리 인하 등 정부 내수진작책의 정책효과가 나타나면서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고 체감경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산업은행은 "정부는 내년에 우리경제에 대한 장기비전 제시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정책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해소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둬야할 것"이라며 "민간소비의 조기회복을 위해서는 배드뱅크, 개인회생제도 등의 활성화를 통해 가계부채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신용평가 기능의 제고 등을 통해 신불자 구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