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소프트웨어 산업이 다시 전환점을 맞아 부활할 수 있을까.
CBS마켓워치는 전문가의 입을 빌어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에 90년대초 전성기가 시작될 때와의 몇 가지 유사점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것을 아직 구체적으로 실감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4일 진단했다.
투자은행 스티븐스의 애널리스트 로빈 로버츠는 올 들어 소프트웨어 시장에 무언가 움직임이 감지되고는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출, 제품 업그레이드 사이클, 소프트웨어 주가의 움직임 등이 90년도와 당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가 분명한 낙관론을 피력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본지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으며 그것은 내후년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중소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테이크 아웃 후보자"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대형업체에 합병될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기술산업에)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차세대 기술 플랫폼을 통해서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R&D 비용지출과 메이저 제품군의 강화 등은 정체에 빠진 업계 회복에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는 R&D 비용을 20% 늘렸다. MS는 "닷넷" 기업 소프트웨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스티븐스의 로버츠는 이 인터넷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많은 기업들에게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주요 제품군을 강화하는 것도 소프트웨어 시장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90년대초에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으며 MS가 올해 윈도3.0 버전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시장조사기관 크레이티브스트레티지스의 애널리스트 팀 바자린도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은 90년도와 같은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은 보드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고 다시 창고로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자린은 오히려 최근 R&D 부문에 일어나는 혁신이 90년도 수준을 능가한다고 말한다.
주주들도 희망을 가질만한 이유가 생겼다. 소프트웨어주 매출액대비주가(PSR; Price-to-Sales Ratio)가 12년전과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에 따르면 PSR 2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기술 서비스업체가 현재 약 75%로 지난 90년도 72%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주의 경우 PSR이 10배 이상 되는 종목이 비슷한 수준이며 90년도 수준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90년도 소프트웨어주를 샀던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돈을 잃었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18%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91년 들어 56%나 급등했다. 이후 9년동안 나스닥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이같은 낙관론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비관론자들은 소프트웨어 시장이 내년이나 그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모건스탠리가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까지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 서베이에서도 역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올해 남은 기간동안 기술예산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암울한 전망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또 12년전과 현재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성격 자체가 틀리다는 지적도 있다. 90년도 소프트웨어붐은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즉 하드웨어가 주도했지만 지금은 하드웨어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PC매출은 여전히 전체 기술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PC시장이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내년이 되면 그나마 Y2K 수요를 잇는 대체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다.
그러나 스티븐스의 로버츠는 어떤 식으로든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으며 올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그 변화의 효과는 "점진적(gradual)"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