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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로는 회의와 인터뷰에서 오가는 발언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보여주고 요약하는 AI 미팅 서비스다. 발화 후 0.5초 이내 텍스트로 변환하고 AI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오탈자와 고유명사·전문용어 등을 보정한다. 15개 이상 언어의 실시간 번역과 다국어 동시 기록도 지원해 여러 언어가 오가는 회의에서도 원문과 번역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명은 고대 로마 정치가 키케로의 비서 ‘마르쿠스 툴리우스 티로’에서 따왔다. 임 대표는 “키케로에게 티로가 있었던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티로를 드리겠다는 의미”라며 “속기사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미팅을 함께하는 비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시간 기록·번역에 문맥 교정까지…회의 현장 바로 쓴다
티로의 가장 직관적인 강점은 실시간성과 기록 품질이다. 참석자가 말을 하면 거의 동시에 스크립트가 생성된다. AI는 단어를 그대로 받아 적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의 맥락을 분석해 사람 이름이나 회사명, 전문용어, 숫자 등을 보정한다. 임 대표는 “아무리 잘 받아 적더라도 사람 이름이나 회사명, 수치가 틀리면 의미가 없다”며 “그런 것들을 최대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영어 억양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외국어 발화를 기록하면서 번역된 스크립트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임 대표는 “기반이 되는 AI 지능 자체는 비슷하더라도 품질과 속도, 받아 적은 내용을 보여주는 UI·UX를 어떻게 다듬느냐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성은 돌발적인 미팅과 인터뷰가 많은 직군에서 특히 유용하다. 녹음 내용을 빠르게 기사화해야 하는 기자 등 실시간성이 중요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워치, 아이패드,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환경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회의가 쌓일수록 조직 지식으로…티로 위키가 더 기억한다
티로의 또 다른 특징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기록이 계속 활용된다는 점이다. ‘티로 위키’는 미팅이 반복될수록 사람과 프로젝트, 조직, 목표, 과거 의사결정 등을 축적해 정보를 위키피디아처럼 연결하고 구조화한다. 임 대표는 “사람은 모든 내용을 디테일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AI는 할 수 있다”며 “티로가 미팅을 보면서 기억하고 그 내용이 다음 미팅의 컨텍스트로 활용되면서 점점 똑똑해진다”고 말했다.
축적된 맥락은 다시 기록 품질을 높이는 데 쓰인다. 회사와 프로젝트, 참석자 정보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미팅에서도 고유명사나 전문용어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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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회의에서 쌓인 정보는 기록 정확도를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임 대표는 티로 위키에 축적된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기반으로 보고 있다. 그는 AI 모델을 ‘전기’에 비유하며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의 지식을 어떻게 모으고 정리해 필요할 때 에이전트에게 줄 수 있느냐”라며 “티로는 기업의 지식과 대화가 나오는 미팅과 AI 모델 사이의 커넥팅 인터페이스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더플레이토는 이런 구상을 자사 업무에 실제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개인별 ‘클론 에이전트’를 활용하며 임 대표에게도 자신의 업무와 지식을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있다. 사내에서 누군가 임 대표에게 질문하면 본인이 직접 확인하기 전에 AI가 티로와 내부 지식을 활용해 먼저 답하는 방식이다.
쌓인 조직 지식이 AI 에이전트로…실제 업무까지도 연결
AI 에이전트의 역할은 질의응답에 그치지 않는다. 보안 검토와 문서 작성, 해외 팀 업무 리포트 작성까지 맡는다. 고객이 오류나 버그를 신고하면 과거 CS 기록과 내부 코드를 참고해 대응하고 일부 문제는 버그 수정까지 이어진다. 임 대표는 “요즘 AI 모델은 지능 자체가 부족하지 않다. 부족한 것은 해당 회사나 사람에 대한 지식과 퍼스널리티”라며 “잊어버린 고객 요구사항이나 문의 내용도 에이전트가 기억했다가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더플레이토는 현재 15명 안팎의 인력으로 한국·일본·미국 등 3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한다. 300개가 넘는 고객사에 대응하는 B2B 담당자도 2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소규모 인력으로 사업이 가능한 배경에는 에이전틱AI 활용이 있다. 임 대표는 “AI의 도움을 받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며 “AI가 먼저 답변하고 사람은 이를 검토하는 구조가 아니면 불가능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 이후 설립된 AI 네이티브 기업이라 처음부터 에이전트 기반으로 회사를 세팅했다”며 “현재 사업을 유지하는 것만 놓고 보면 8~9명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티로는 현재 한국·일본·미국 등 3개국에서 약 3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매출은 4배 성장했으며 회사는 향후 1년 내 이용자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국내 ICT 대기업에서는 직원 한 명이 티로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 팀과 사업부로 확산됐고 이후 전사 도입으로 이어졌다. 현재 약 9000명의 임직원이 티로를 사용하고 있다. 임 대표는 “AI 소프트웨어는 개인이 쓰다가 만족하면 팀 도입이 되고 팀이 만족하면 전체 도입으로 이어진다”며 “개인 고객을 극도로 만족시키는 것이 결국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더플레이토는 현재까지 약 24억원을 투자받았다. 6개 투자사 중 절반은 해외 투자사다. 더플레이토는 향후 1년 내 이용자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일본과 미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는 아는 사람들이 아는 프리미엄 입소문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볼륨을 키워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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