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히 주목을 끄는 건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매파적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한 방송에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리를 더 올리는 방향으로 가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중앙은행도 속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는 이유다.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잠정치는 3.0%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뛰기도 했다.
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동전쟁 후 닥친 고물가·고환율에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등 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 중 “금리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현실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이후 동결돼온 금리가 오른다면 당장 부동산과 주식 등 투자가 위축되고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 부동산시장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증권시장의 ‘빚투족’(빚내서 투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올 하반기에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경제성장이 견조한 가운데서 물가 상승 우려는 짙어져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며 “한국은행이 5~6월에 선제적으로 인상하기보다는 미국 등의 상황을 살피면서 하반기에 한 번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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