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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해왔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ELT는 ‘홍콩H’는 물론 ‘닛케이 225’, ‘S&P500’, ‘유로스톡스50’ 등 각국 대표 지수 3개 정도를 연계한 상품인데, 농협은행은 지난 달 홍콩H지수가 포함된 ELT 상품 전체를 판매 중단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판매 잔액은 총 8조4100억원 규모다. 상품 구조와 현재 주가수준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상태로는 3조~4조원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의 폭락세가 이어지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작년 11월과 12월, 자사 ELT 상품에서 홍콩H지수를 모두 제외했다. 홍콩H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ELT 상품은 계속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홍콩H지수 비중을 30% 상태로 유지 중이며 상황에 따라 농협은행처럼 ELT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홍콩H지수만 제외하거나 전면 판매 중단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특히 국민은행은 5대은행 중 ELS 잔액이 가장 많아 고심이 크다. 5대 은행의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판매 잔액은 KB국민은행이 4조7726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이어 NH농협은행(1조4833억원), 신한은행(1조3766억원), 하나은행(7526억원), 우리은행(249억원) 순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연계 상품을 판매한 국민은행에 대해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