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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탕만 팔아도 벌금 300만원…中, 일식당·유통업체 불시 단속

김겨레 기자I 2023.08.29 11:19:36

中, 후쿠시마 원전 방류 대응해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中당국, 예고없이 방문해 日수산물 판매 여부 확인
수산물 외 후쿠시마 등 10개 지역서 생산한 식품도 단속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중국이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과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 단속에 나섰다.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일식당이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산물 판매를 중단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AFP)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하이난, 안후이, 푸젠성, 내몽고 등 여러 지역에서 일본산 수산물과 식품을 판매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식당과 유통업체 등을 예고 없이 방문해 단속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24일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당국은 단속 대상을 일본산 수산물뿐 아니라 후쿠시마 등 10개 도·현에서 생산된 식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회사는 최근 10개 도·현 가운데 하나인 사이타마에서 생산된 사탕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1만7000위안(약 308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내 일본 식당들은 메뉴판에서 일본산 식재료가 포함된 메뉴의 이미지를 가리거나 일본에서 수입한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또 수산물을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내용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한 일식당의 직원은 교도통신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후 매출이 반토막났다”며 “더 많은 손님들이 오염수 방류를 걱정해 우리를 외면할까봐 두렵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센 장셍 씨도 중국일보에 “음식 재료의 대부분은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점점 ‘일본=후쿠시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일본 요리와 해산물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영업 중인 일식당은 78만9000곳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25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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