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수소·친환경 내세워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달성

박순엽 기자I 2021.09.01 10:46:49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선정
수소 생태계 조성과 CCUS 기술 확보에도 총력
“2020년 대비 2025년 매출 2배 이상 달성 목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 E&S가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7조원 규모인 기업 가치는 오는 2025년까지 35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 자회사 SK E&S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를 구축해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SK E&S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들어설 예정인 인천 서구의 SK인천석유화학 단지(사진=SK E&S)
◇“4대 핵심사업으로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 주도”

SK E&S는 기존 LNG 사업의 인프라 등을 활용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t과 블루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 연 25만t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선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7GW(기가와트)와 탄소배출권 120만t을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할 예정이다. 현재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국내 2.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운영 중이다. 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배출권 확보 등도 추진한다.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도 2025년까지 글로벌 선도(Top-tier) 사업자로 우뚝 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 E&S는 지난 1월 부산 정관신도시 약 3만 세대에 열과 전기를 직접 판매하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하고, 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최적화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 그리드 에너지솔루션 기업도 조만간 인수할 방침이다.

기존 주축 사업이던 LNG 분야는 친환경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탄소 포집·저장기술(CCS)을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LNG’을 2025년 130만t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CCS를 가치사슬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 SK E&S는 또 2023년 600만t, 2025년 10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SK E&S는 4가지 핵심 사업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 사장은 “LNG 사업 역량은 블루수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사업 성장은 LNG 수요를 늘려 친환경 LNG 사업 확대로 이어진다. 또 LNG 사업의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의무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은 그린수소(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로의 빠른 전환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사진=SK E&S)
◇수소 생태계 조성과 CCUS 기술 확보에 총력

특히 SK E&S는 수소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전기차 배터리의 한계를 친환경으로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판단해 국내 수소생태계의 조기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추 사장이 SK그룹 내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 단장을 겸하고 있을 정도로 SK E&S는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실행하는 주축 계열사다.

SK E&S는 그린수소의 경제성이 확보될 때까진 부생수소와 블루수소를 단계적으로 생산·공급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t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한다. 이후엔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를 활용한 블루수소를 연간 25만t 생산하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약 100곳을 설치하는 등 수소 활용처를 유통과 모빌리티 분야로 넓힐 계획도 세웠다.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 등 해외 수소 전문기업들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CCS·CCUS 기술과 연계한 친환경 LNG 생산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해 세계 최고 수준의 CCS·CCUS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CCUS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를 제거한 친환경 LNG를 생산하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게 SK E&S의 설명이다.

추 사장은 “CCUS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호주 가스전을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개발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수소 생산으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4년 내 기업가치 5배 끌어올릴 것”

SK E&S는 이를 기반으로 현재 7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6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추 사장은 “SK E&S는 도시가스 회사에서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LNG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등 불가능에 도전하고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 전략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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