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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과학자들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초미세먼지 등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앞서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환경당국 담당자의 검토를 마친 뒤 지난해 발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측이 발간을 반대하면서 연기됐다. 이후 올해 2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중국 리간제 생태환경부장관이 오는 23일 예정된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전까지 발간하기로 합의하면서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2017년 기준 서울·대전·부산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중국의 기여율이 높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중국의 기여율은 39%에 달했다. 대전도 중국 기여율이 37%로 높았고 증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산도 기여율이 29%에 달했다. 국내 자체 기여율은 △서울 42% △대전 47% △부산 57% 등이다.
중국도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기여한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기여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서울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29%에 그쳤고 △대전 30% △부산 26% 수준이었다. 또 중국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국내 도시에 기여하는 비율이 △서울 63% △대전 55% △부산 62%로 더 높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이 다른 결과를 보이는 와중에 일본의 연구진도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를 냈다. 일본 연구진은 중국의 초미세먼지 기여율이 △서울 39% △대전 34% △부산 31%로 중국 연구진 결과보다 높았다. 국가별로 연구결과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국가별 최적화된 모델사용과 모델링 수행 과정의 옵션 차이 등으로 인한 연구결과 간 편차가 발생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0년~2017년 기간 동안 장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감소 추세였다. 특히 전국 규모의 국가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경우 2015년 대비 지난해 농도가 우리나라는 12%, 중국은 22% 감소했으며,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결과를 함께 검토하여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