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EU무역수지 적자 확대..수출구조 다변화해야"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의 EU에 대한 무역수지가 작년 사상 최고치인 10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12억 달러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의 영국산 원유 수입이 증가하고 국내 소비자 성향이 고급화하면서 자동차나 소비재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유로존 경기부진과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로 EU 주력 수출품목(선박, 자동차, 휴대폰)의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EU에 대한 무역수지는 적자 확대는 2007년부터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구조적 변화),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로존 침체(경기 변동) 등잉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작년 무역수지 적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은 EU수출이 증가했지만 원유, 항공기 및 부품, 천연가스, 금제품 등의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제재로 2012년부터 영국산 브렌트유 수입이 급증했고, 지난 2011년 한·EU FTA 발효이후 EU 제품이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을 대체하면서 자동차나 소비재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나 소비재 수입은 관세 인하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의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EU 수출은 유로존 경기침체로 주력 품목인 선박 수출이 급감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자동차나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둔화됐다.

제현정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원유, 항공기 등 일시적인 수입 급증 현상이 사라지고 유로존 경기 회복으로 수출하면 EU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분간 흑자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적자규모 축소를 위해 소수 품목에 집중한 EU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의약품, 기계, 장비 등 만성 적자 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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