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 대한항공이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금리 매력이 높았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재무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모집금액은 발행금액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수요예측 실패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공모로 원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2년 말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는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부담 등 상황이 좋지 않아 공모 회사채 대신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자구계획 진행 등으로 투자심리가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ABS와 달리 담보가 없다는 점이 기관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크레딧 업게 한 관계자는 “아직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등 우려 사항이 남아 있다”며 “금리만으로는 기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