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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남북당국회담 무산 안타깝다"(종합)

피용익 기자I 2013.06.14 17:08:4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남북 당국 대화가 무산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12~1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박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흘 만에 공식일정에 나선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탕자쉬안 전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 관계가 쉽지만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형식이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인 만큼 내용을 지배할 수도 있다”면서 남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달라는 희망을 전달했다.

또 “중국 측의 입장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과 상응하는 점이 많다”며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 등 국제사회가 일관된 공통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이 당국간 회담에 합의한 지난 6일 “뒤늦게라도 북한에서 당국 간의 남북대화 재개를 수용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북한이 남북당국회담 대표단 파견 보류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 처음부터 (무산이 된) 지금까지 담담하셨다”면서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표현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탕 전 위원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보유 정책이나 핵실험은 중·북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미 양국이 상호존중과 호혜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한편,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일치된 인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은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박 대통령의 국빈방중이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중·러, 중·미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에 가장 중요한 3대 정상회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탕 전 위원의 만남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벌써 여섯 번째 만나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방한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기가 잔뜩 들어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콜라와 뜨거운 물을 섞어서 감기 특효약을 소개해 주셔서 중국에서도 먹고, 한국에도 그 소식이 널리 알려져서 다른 사람들도 실험을 해보고 그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탕 전 위원은 “이것은 서양약과 한의약을 결합하는 특효라고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탕 전 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一品淸廉’이라는 문구를 담은 연꽃 부조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그는 “廉의 중국어 발음이 연꽃의 蓮과 같다”며 “흙탕물에서 연꽃이 자라지만 그 꽃은 매우 깨끗하여 중국에서 사랑받고 있어, 박 대통령의 사상이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남북 당국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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