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과학단지) 입주 1호 기업인 파이온텍 김태곤 대표의 말이다. 오송역(KTX)에 내려 말끔하게 포장된 4차선 도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 미끄러지듯 달려가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과학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과학단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창조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정보기술(IT)관련 기업들이 대규모로 집적돼 있어서다. 너른 대지 곳곳에는 새로 입주할 기업들의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 “우리가 ‘창조경제’ 주역”
과학단지에는 현재 의약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다루는 60여 개 기업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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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파이온텍은 바이오·나노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두 어렵게 여기는 바이오라는 개념을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일상생활 분야로 융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신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 “한국의 실리콘밸리 꿈꾼다”
‘예술’이 지닌 창조성과 혁신성을 발효연구에 응용하는 업체도 있다. 샘표식품(007540)의 발효전문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는 외관부터 독특함을 자랑한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아기자기한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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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층에 들어서면 실제 메주를 제조하는 데 사용했던 틀을 활용해 만든 ‘발효의 소리’라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각각의 회의실에는 ‘POOL’, ‘Playground’, ‘윗밭’, ‘산책’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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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력이 경쟁력..확보에 올인”
매출기준 국내 14위 제약업체 신풍제약(019170)은 자체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며 창조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비용 문제 등을 들어 꺼리는 것과 달리 자체원료합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창균 신풍제약 대표는 “수익성만 쫓다 보면 (투자를) 절대로 할 수 없다”며 “자체 원료합성에 따른 R&D 능력을 인정받아 프랑스 최대 바이오의약품 업체 LFB사가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까지..첨단 바이오 단지 육성
지난해 말 기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51개다. 이 산업단지에서만 수출 4301억달러, 생산 규모만도 1037조원에 달한다. 산단공이 국가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아직은 크지 않다. 입주가 예정된 60여 개 기업 중 26개사가 가동 중에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누계는 4630억원, 수출 규모는 1100만달러다.
산단공은 “오는 2016년까지 제2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해 의료사업 필수 기간시설을 확보하고 혁신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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