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정씨는 졸업한 대학의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으려고 프린터기를 찾았다. 학교에 갈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받아 이를 인쇄해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정씨가 취업하려는 기업은 이메일로 서류를 접수하는 탓에 정씨는 인쇄한 증명서를 다시 스캔한 뒤 이를 이메일에 첨부해 보내야 했다.
기업도 입사지원서류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입사 지원자가 직접 성적증명서를 기업에 보내기 때문에 위·변조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이메일 활용 내용증명서비스인 ‘샵()메일’이 국내 최초로 9월에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다. 메일은 앳(@)으로 구성되는 이메일과 달리 샵()으로 주소를 만들고, 공인전자서명을 이용해 송·수신 여부를 법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전자메일이다.
◇‘OOOsk.co.kr’로 보내면 한번에 OK
만약 정씨가 ‘메일’을 사용했다면 스마트폰이나 PC로 대학에 서류를 요청한 뒤 이를 받아서 그대로 해당 기업에 서류를 포워딩하면 된다.
SK텔레콤(017670)과 대학성적발급서 서비스 업체인 디지털존, 보안업체 마크애니, 무선솔루션업체 블루코어 등은 25일 ‘메일 기반 유무선 포털 서비스’ 구축을 위한 4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메일의 등록대행을 맡게 되며, 9월 중에 ‘메일 기반 유무선 포털’을 개설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NIPA)으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자들은 법적으로 내용증명이 필요한 여러 종류의 전자문서를 한 곳에서 메일로 처리할 수 있다. 전자문서로 서비스하고 싶어도 자금부족과 보안에 대한 우려로 현실화하지 못했던 많은 중소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송·수신자 모두 메일에 가입해야 한다. 이용자는 메일포털에 등록하면 되지만, 받는 측 역시 해당 서비스에 가입돼야 가능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자사와 SK증권, SK브로드밴드 등 관계사부터 채용 및 입사서류에 적용하고 대학생 성적 및 졸업증명서, TEPS 성적표 등 요구가 높은 부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상거래 증빙이나 계약 증빙, 우체국 등기도 대체할 듯
앞으로 메일이 활성화되면 상거래 증빙이나 계약 증빙 외에도 우체국의 등기나 내용 증명까지 대체해 쓸 수 있다. 2011년 우정사업본부 통계에 따르면 1년에 이뤄지는 내용증명은 연간 600만 건, 등기는 1100만 건에 달하는 만큼 이 서비스를 메일로 대체한다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각 산업영역에서 사용되는 문서를 ‘전자서식’ 형태로 포털에서 바로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양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창석 기업사업1본부장은 “이번 MOU를 통해 ‘메일 기반 포털’을 구축,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보안이 필요한 중요한 전자문서를 온라인에서 쉽게 사용하실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무제한 요금제 경쟁 한달..통신 3사 주가는 올랐지만…
☞SKT T오픈랩에서는 무슨일이?...스마트코인에 들썩
☞SKT 'T끼리 요금제' 100만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