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3년 전 발행한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내달 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각각 3년과 5년 만기로 1000억원씩 발행하기 위해 시장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2010년에 발행한 회사채를 차환하는데 사용된다. 오는 3월과 4월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2700억원이다. 총차입금 1조3000억원 중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년 수백억원씩 내고 있는 차입금 이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3년 전 회사채 발행금리는 각각 4.5%와 5.2%였지만, 이번 회사채는 3%대 초중반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3년 만기로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금리는 3.32%였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이자비용으로 376억원을 썼고, 지난해 9월말까지는 544억원을 냈다. 2011년 9월 하이트맥주가 진로와 합병할 당시 1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연간 2000억원 정도의 현금창출력에 비해 차입금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해 맥주와 소주가격을 올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지난해 합병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매출은 70%,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와 107% 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이런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소주와 맥주의 합병 후 영업망 통합을 추진했지만 다소 지연됐다”며 “올해 영업망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장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도 대부분 끝나고 향후 자금 소요도 크지 않다”며 “시장점유율만 회복한다면 수익성과 재무구조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트진로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지난 15일 기준 A+ 등급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는 3년물 3.26%, 5년물 3.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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