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 내정자는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053000)와 합병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필요한가?"
"메가뱅크는 그 분(어윤대 회장 내정자)의 포부죠."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장에서 우제창 민주당 의원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주고받은 문답이다. 어 회장 내정자가 단독 후보 선출을 전후해 언론을 통해 주창해온 `메가뱅크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어 회장 내정자는 우리나라 은행중에서도 세계 50위권내 대형 은행이 탄생해야 한다는 주장해왔다.
진 위원장은 "은행의 대형화 자체를 목표로 할 수는 없다"면서 "은행의 사이즈(대형화)와 경쟁력 가운데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화는 경쟁력을 위해서 필요할 때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우 의원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는 문제가 있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진 위원장은 "어느 분이 추구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외환위기 이후에도 (은행 재편과 관련한) 수많은 그림이 있었으나 그 그림대로 된 사례가 없다"며 M&A를 통한 대형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궁극적으로 시장의 반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6월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의 방향과 절차를 제시하면 시장의 반응이 있지 않겠느냐"며 "시장의 반응을 종합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 원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어 회장 내정자가 메가뱅크론을 내세우면서 은행간 합병 방안이 유력하다고 다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관련기사 ◀
☞국민·우리銀 노조, `반 대형화` 연합 구성(상보)
☞(특징주)KB금융, 나흘만에 5만원대 시도..`단기 조정 일단락`
☞국민·우리銀 노조, `반 대형화` 연합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