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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최저 행진.."환율·유가에 반등 또 무산"(마감)

양미영 기자I 2008.07.09 15:40:57

미국장 급등 불구, 1510선까지 밀려
외국인 23일 연속 순매도..수출주 동반 약세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가 장막판 가파른 하락세로 돌변하며 모처럼만의 반등이 무산됐다. 1520선이 깨지면서 연중최저치 행진도 지속됐다.

국제 유가 반락과 미국 증시 급반등으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시원스러운 반등을 시도했지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재반등과 사흘연속 지속된 달러/원 환율 급락세가 결국 코스피 상승 시도를 차단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오랜만에 반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반등 탄력은 둔화됐다. 외국인이 23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간데다 기관도 매도세로 대응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릴 주체가 여전히 부족했다.

여기에 오후들어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으로 다시 유가가 꿈틀댔고, 외환당국의 기습 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이 한때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격을 맞았다. 두가지 악재와 맞물려 외국인의 매물 투하 속도도 가팔라졌다.

오름세를 시도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3% 급락세로 마쳤고, 현대차와 LG전자 등 대형 수출주들이 대부분 장중 오름폭을 고스란히 내줬다.

장이 어수선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오히려 장중 사자세로 전환하면서 잠재적인 매물 부담 역시 키웠다. 이날도 차익매수는 700억원 이상 유입됐다.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4.09포인트, 0.92% 내린 1519.38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152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170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이날까지 역대 두번째로 긴 기간동안의 매도를 지속했다. 내일(10일)까지 팔자세를 이어갈 경우 사상 최장기간의 매도 기록과 동일하게 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3억원과 335억원의 소극적인 순매수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5억원 순매수를 기록, 규모는 줄었지만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사자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계와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이 그나마 소폭 오르며 선방했다. 증권과 보험도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반면, 전기전자가 2% 이상 밀렸고, 은행, 건설 등도 여전히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여전히 팔자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나마 국민은행(060000)이 전날 급락세를 이끈 지주사 실패 우려가 경감되면서 2%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등 여타 대형 은행주들의 부진이 지속됐다.

조선과 기계주의 반등도 돋보였다. 현대중공업(009540)은 무려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두산중공업은 무려 9일만의 상승세였다.

반면, 장중 환율이 급락세로 돌변한 뒤 삼성전자(005930)는 3% 이상 빠지며 57만원까지 후퇴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사상최대 흑자행진을 지속했지만 시장 예상을 하회해 6%대의 급락세를 탔다. LG전자(066570)와 하이닉스도 환율 소나기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장중 유가가 다시 반등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항공과 해운주도 숨을 돌렸다. 대한항공(003490)이 3%대의 급등세로 반전했고, 아시아나항공도 4%이상 치솟으며 열흘만에 하락세에서 탈피했다. 한진해운 역시 9일만에 2%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적 기대가 큰 종목들도 그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오리온(001800)은 깜짝 실적 전망으로 3% 가까이 오르며 7일만에 상승했고, 신성이엔지(011930)의 경우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힌 후 상한가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를 포함, 421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와 함께 총 386개로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는 많았다. 거래량은 3억2356만주, 거래대금은 5조1599억원대로 전날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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