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월말 속 PCE 관망…환율, 장중 1330원 초중반대 횡보[외환분석]

이정윤 기자I 2024.08.30 11:59:17

美2분기 성장률·실업 지표 견조
‘빅컷’ 가능성 하락에 ‘달러 강세’
달러·위안 7.08위안대…연중 가치 최고
외국인 국내 증시서 300억원대 순매수
“월말 네고 커질 수 있어…PCE 상승 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초중반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을 앞둔 월말이라 전반적으로 외환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에 대한 관망세도 크다.

사진=AFP
◇월말 네고 주목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3.1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2원 오른 1335.3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333.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32.5원) 기준으로는 0.5원 상승했다. 오전 장 내내 환율은 1333~1336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 및 실업 지표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시사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빅컷’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3분 기준 101.4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0 후반대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를 지속하고 있다.

위안화는 급격히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는 7.08위안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는 중국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가 강하고 외화 수입 일부를 본국으로 송금함에 따라 역내 달러 공급이 증가한 영향에 강세다.

국내 증시는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3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각종 데이터들의 방향성이 혼재된 가운데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도 나오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주말을 앞둔 월말이어서 거래 자체가 한산하다”며 “네고가 좀 나오고 있지만 많지는 않다. 보통 말일 오후에 몰려서 나올 수 있어서 오후 네고 수급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PCE 관망 속 다음주 美고용 관건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7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지난달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오후 시장은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은행 딜러는 “고용으로 시선이 넘어갔지만 PCE 물가를 아주 무시할 순 없다”며 “PCE는 생각보다 낮게 나오지는 않을거 같아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8월 비농업고용 지표와 관련해 이 딜러는 “고용 결과에 따라서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여부가 달라질 듯 하다”며 “발표 전까지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환율은 1320~133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용 발표 이후에 시장의 빅컷 기대감은 줄어들면서 환율은 소폭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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