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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노무라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 전체 수출에서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산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17%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홍콩은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1·2위 국가로, 각각 870억엔(약 7900억원), 755억엔(약 6800억원)어치의 일본산 수산물을 사들였다. 두 국가가 일본의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기계의 연간 수출액 100조엔(약 908조 8900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노무라는 중국의 수입 중단 조치가 1년 동안 지속되더라도 일본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0.03%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다는 소식에도 이날 일본 해산물 가공업체 마루하니치로와 닛스이 주가는 각각 0.12%, 0.75% 상승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 15만 6000톤(t)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체 수산물 수입의 4% 수준이다. 중국은 주로 에콰도르, 인도, 러시아로부터 수산물을 공급받는다. 중국이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수산물은 참다랑어와 가리비 정도다.
이 때문에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경제적 효과보다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청 자 이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중국이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강하게 비판한 점을 거론하며 “일본과 미국의 긴밀한 동맹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중·일 경쟁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판 앙릭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로 인한 경제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며 “원전 오염수 방류는 정치적, 환경적으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수산물 수입 금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일본산 제품으로 제재 범위를 넓힐 경우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수출액은 1450억달러(약 192조원 5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