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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생들이 공산당 차세대 지도부로 주목받는 이유는 올 가을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지속된다면, 현재 주요 보직을 차지한 1960년생들 사이에선 나이 등으로 인해 다음 최고 지도자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청 리 브루킹스연구소 차이나센터 소장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당 대회 이후 형성될 공산당 최고 결정기구인 새 중앙위원회에서 1970년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비안 잔 홍콩중문대 행정학과 교수는 70년대생들이 시 주석을 이을 후계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능력과 충성심을 함께 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잔 교수는 “시 주석은 일대일로, 부패청산 등 주요 정책들을 이어서 수행할 유능한 후계자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주거위제 상하이 당부서기, 스광후이 구이저우 당부서기, 류제 저장성 상무위원 겸 항저우시 당서기 등을 70년대생 대표 인물로 꼽았다. 상하이 출신의 주거 부서기는 2017년 5월 시위원회 상무위원에 올라 당시에도 중국 전역에서 가장 젊은 성급 당위원회 상무위원이 됐다. 주거 부서기와 스 당부서기 둘 다 국유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양파선 신장우루무치 당서기, 류훙젠 윈난 쿤밍 당서기 등도 언급됐다.
SCMP는 일부 60년대생 지도자 중에는 정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도 있으나 70년대생들은 대부분 칭화, 베이징, 런민 등 명문대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이중 절반은 박사 학위를 보유했다.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추구 목표를 반영하듯 50%가 이공계, 25%는 경제 분야를 전공했다.
리 소장은 “여러 70년대생 간부들이 중국의 주요 기업이나 금융 기관을 거쳤다”면서 “시진핑 시대 인재 채용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 비중은 현저히 낮았다. 1970년대 이후 출생한 50명 이상 성급 상무위원회 위원 중 여성은 4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