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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살해와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김모(33)씨를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1월 태국에서 운영하던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 프로그래머인 임모(당시 26세)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군기를 잡는다는 핑계로 임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임씨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태국 현지로 건너간 후 김씨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가 이러한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격분한 김씨는 2015년 11월 21일 태국 파타야 소재 ‘Le Versha’ 리조트에서 다른 피의자 2명과 함께 임씨를 때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유기한 뒤 베트남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추적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피의자가 베트남에 있는 한 카지노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사복경찰 100명과 함께 대규모 합동검거 작전을 펼쳤지만 이를 눈치챈 김씨가 도주해 한차례 검거에 실패했다.
이후 인터폴과 추적을 이어가던 경찰은 이달 13일 김씨가 베트남 부온 마투엇(Buon ma thout) 지역 소재 한국식당 건물 2층에 있다는 첩보를 받고 호치민 공안부 등과 함께 은신처를 급습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기도 성남 소재 폭력조직인 ‘국제 마피아파’ 조직원으로 국내에서 경찰의 관리대상 조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함께 살해를 저지른 공범 윤모(34)씨는 사건 발생 직후 태국경찰에 자수해 살인 및 마약판매·복용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또 다른 공범 김모(32)씨는 같은 해 12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송환돼 사체유기 혐의로 1년간 복역 후 출소했다.
경찰청 외사국은 지난 27일 피의자의 신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베트남 공안부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요 도피 사범들의 검거를 위해 현지 사법기관과 지속적으로 공조할 예정”이라며 “해외를 거점으로 한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 및 검거를 통해 교민 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