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갤럽·여연 여론조사, 文 40% 안팍 1위…安·洪 오차범위 속 2위 접전
리얼미터, 한국갤럽, 여의도연구원 등 여론조사공표 금지 기간(5월 3∼9일)을 앞두고 진행된 대선후보 여론조사(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에서 문 후보는 40% 안팎의 지지율로 2위권 그룹과 더불스코어 수준의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20% 안팎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안팎에서 치열한 접전 속에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리얼미터 조사(5월 1·2일, 표본오차 95% 신뢰도에 ±3.1%p)에서는 문재인 42.4%, 홍준표 18.6%·안철수 18.6%, 심상정 7.3%, 유승민 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TK,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급등하고 안 후보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안 후보는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2·3위로 떨어지면서 급격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5월 1·2일, 표본오차 95% 신뢰도 ±3.1%p)에서는 문재인 38%, 안철수 20%, 홍준표 16%, 심상정 8%, 유승민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월 17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보수층에서 안철수 하락과 홍준표 급부상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안 후보는 보수층(48%→20%)에서 28%p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22%p(21%→43%) 상승했다.
자유한국당 정책연구소인 여연 조사(5월 1·2일, 표본오차 95% 신뢰도에 ±2.1%포인트)에서는 문재인 39.4%, 홍준표 24.9%, 안철수 20.1%, 심상정 6.4%, 유승민 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안 후보를 소폭 앞선 게 특징이다.
◇1강 2중 2약 구도 고정 vs 변동…보수결집, 사전투표, 네거티브 변수
1강 2중 2약으로 굳어진 여론조사 결과는 5월 9일 선거일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1·2위 후보의 격차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발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실제 선거과정에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던 이른바 반(反)문재인 후보단일화는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각각 대선완주 의지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더구나 5월 4·5일 사전투표가 실시되면 판세를 뒤흔들 변수 발생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다. 관건은 역시 보수층의 전략적 표심이다. 아울러 초대형 네거티브와 가짜뉴스의 유통, 예측불허의 돌발변수도 대선구도를 뒤흔들 요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선 막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많지만 1·2위 후보의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결정적 변수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보수층의 전략적 표심이 관건이다. 후보 선택지가 두 세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의 선택지가 제공된다면 상황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선 종반전이 대중의 관심이 가족, 휴가, 휴식으로 분산되는 연휴기간이라는 점에서 변수발생이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유권자 상당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경우 그 효과는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와 같은 예측불허의 변수도 선거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희웅 센터장은 이와 관련, “범야권이 위기의식을 느껴 결집할 경우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유승민 후보의 경우 언더독 효과에 따른 동정론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론의 추이에 따라서는 안철수·홍준표 후보의 경쟁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