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선거참패 책임 물러난다"…지도부 해체는 추가 논의(종합)

김진우 기자I 2016.04.14 09:47:03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거취 표명 없어
원유철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 최고위 열어 거취 논의하기로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김진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20대 총선에서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의석(122석)을 확보한 것에 책임을 지고 대표최고위원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과 황진하 사무총장도 자진사퇴했지만 당초 예상됐던 지도부 총사퇴는 없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저는 선거참패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해주신 많은 동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마음 상한 일 계신 분들은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렸다.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줬고 (새누리당이)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이번 선거를 복기했다.

김 대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여러분이 바라시는 변화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여당으로서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20대 국회가 제대로 일하고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 임기까지지 국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대표님의 대표직 사퇴에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담은 사퇴라고 본다”며 “저도 가지고 있는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정말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에 공통점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감이었다. 서민의 절망감을 하늘을 찔렀다”며 “세상이 바뀌고 보다 나은 사회 바라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진심으로 응답하고 지금부터 국민이 우리 새누리당에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잘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탄핵 정국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때 국민은 121석을 주었다”며 “이번에 122석으로 국민들은 아직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횡진하 사무총장도 “어려운 여건 속에 총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보자와 당원 동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저도 모든 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새누리당의 결정에 대해 전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 황 사무총장이 잇따라 사퇴의사를 표명했지만 아직 지도부 해체 수순은 아니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8선에 성공한 서청원 최고위원, 낙선한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이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도부 해체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에 대해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에 전체 최고위 회의 소집한다. 최고위 회의에서 얘기가 있을 것”이라며 명확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룰은 선출직 순위에 따라 (원 원내대표가)대표직을 수행하게 돼 있지만 최고위 회의를 열어서 다른 형태 비대위원회 구성안이 나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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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새누리 지도부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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