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003090)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윤재승 부회장(52)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윤재승 회장은 그룹 전반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본격적인 2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회사 내에서 윤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조직력은 사실상 후계경쟁 구도의 종지부를 찍었다.
검사 출신의 윤재승 회장은 1997년부터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2009년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넘겨줬다. 형에게 대표 자리를 내주면 ‘절치부심’해 온 윤재승 회장은 그러나 3년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2012년 다시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윤 회장은 조직을 장악하며 후계작업을 마무리했다. 윤 회장에 밀린 윤재훈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손을 뗐다.
최근 윤영환 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사회에 환원키로 결정하면서 윤재승 회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지난 5월 윤영환 회장은 보유 중이던 대웅 주식 107만1555주(9.21%)와 대웅제약 주식 40만4743주(3.49%) 전부를 석천대웅재단, 대웅재단,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에 출연키로 결정했다.
윤영환 회장의 주식 출연으로 대웅재단은 대웅의 지분 9.98%을 보유하게 됐는데 4자녀 중 윤재승 회장만 대웅재단의 상임이사로 등록돼있다. 윤재승 회장이 대웅재단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만약 형제간 지분경쟁이 펼쳐지더라도 윤 회장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윤재승 회장은 지주회사 회장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대외적으로도 ‘윤재승호’의 시작을 알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다른 형제들 간의 합종연횡을 통한 경영권 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지지 않는 한 윤재승 회장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