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15일 16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15일 채권값이 상승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까닭에 관망세가 짙었다. 한산한 거래 속에 `보험사의 선물 매수`라는 변수가 장 분위기를 좌우했다.
프리미엄 뉴스정보서비스 마켓in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6틱 상승한 103.42에 마감했다.
보험사와 외국인이 각각 1만840계약, 4864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과 증권·선물사가 각각 6867계약, 6709계약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닷새째 이어졌고 보험사는 사상 최고의 선물 순매수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이전 최고 선물 순매수 계약수는 지난달 30일에 기록한 7905계약이었다.
현물시장 역시 소폭 강세였다. 국고 3년물은 전일대비 2bp 하락한 3.68%, 5년물은 전일대비 3bp 떨어진 3.89%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4.17%, 4.27%로 나란히 전일대비 2bp씩 내렸다. 통안채 1년물은 1bp 하락해 3.69%, 2년물은 2bp 내린 3.79%로 장을 마감했다.
예상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후 마땅한 재료를 찾지 못한 시장참가자들은 간밤 미국채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한국은행이 물가전망치를 높이자 시장에서 잠시 발을 뺐다.
이에 국채선물은 4틱 하락하며 출발했고 현물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1bp씩 호가가 높아졌다. 이후 시장의 거래는 정체상태에 빠졌다. 이날 국채선물 거래량은 전날보다 22.6% 감소한 12만8098계약에 불과했다. 나흘만에 최저다. 현물시장 역시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거래가 없다보니 특정한 방향성을 가진 움직임이 장중 변화를 이끌었다. 오전 10시30분경 보험사가 선물을 4000계약이상 대거 매수하면서 선물시장이 상승반전했다. 이후 매수량이 늘어날수록 상승폭도 커졌다. 평소 보험사의 선물 거래량은 전체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물의 호가 금리도 낮아졌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방향성 없는 장세에서 특이한 움직임이 나오다 보니 이에 영향을 조금 받았다"며 "그래도 이에 따른 변동폭은 작은 편이라 다들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눈치"라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총재의 말을 들어보면 반드시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뉘앙스도 아니었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인 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하는 세력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중개역은 "시장이 재미없을 정도로 거래가 없었다"며 "은행의 현물 단기물 매도가 좀 나왔지만 유동성이 충분해 금리수준을 바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의 선물 매수는 그동안의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는 것으로 추측한다"며 "보험사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가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