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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에 등돌린 기관..언제 돌아오나

유환구 기자I 2009.07.21 14:30:13

기관 매도공세 강화..누적매매추이 2월 수준 `U턴`
상승폭 커 차익실현 욕구도 거세.."매도 한계 왔다" 전망 우세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매도행렬이 쉽사리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의 매도물량을 소화하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5월달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 주식을 쓸어담던 기관, 그들이 변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언제쯤 `팔자(Sell)`를 멈출까.


◇ 변심한 기관..이달에만 1500억 순매도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전날(20일)까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1477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LG전자에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관들은 지난 5월 253억원 순매도로 올 들어 월간 기준 처음으로 매도우위로 돌아섰으며 지난달에도 663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 엔씨소프트 1년새 기관 누적 매매추이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지난 1년간 누적 매매추이는 지난 2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 주식 매수를 주도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보유비중도 5월초 18% 까지 올랐다가 지난 16일 15.28%까지 낮아졌다.

기관투자자들이 내던진 엔씨소프트 주식을 받아낸 주체는 개인투자자. 개인투자자는 이달들어 전날까지 165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 차익실현+중국 우려..자금 악화도 `한몫`

기관들은 왜 엔씨소프트 주식을 내다팔까. 일차적으로는 어느 정도 차익을 실현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위 차트에서 보듯 기관들은 주가가 4~5만원대였던 지난해부터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이후 주가가 4~5배까지 뛴 만큼 자연스럽게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한 것.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익을 많이 낸 기관들이 일단 수익을 확정하고 보자는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조정 없이 단숨에 오를 수는 없는데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았다는 경계심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시장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기관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기관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외적 측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시점부터 펀드 환매가 가속화되자 기관들이 많이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 "매도공세 끝물 왔다" 전망 우세

문제는 이같은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장기 성장성이 유효한 만큼 현재 수준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매수우위로 돌아설 것으로 점치는 전망도 나왔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대만에서의 성과가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오늘 주가가 상승기류를 타는 등 분위기가 바뀔 조짐이 보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다음달 10일경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날에 다가설수록 매도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심준보 연구위원은 "일본과 대만쪽이 상용화하면서 트래픽이 떨어진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별게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여기에 하반기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매도세가 잦아들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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