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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조중동 뉴스 중단` 다음 타격받을까?

임일곤 기자I 2008.07.02 14:53:04

"트래픽에 우려할 만큼 영향 안줄 것" 전망에
"콘텐트 상실`로 심리상 장기적 악영향" 분석도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3개 신문사가 인터넷 포털 다음(035720)에 뉴스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 트래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티즌의 뉴스 소비 패턴 변화로 트래픽의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과 국내 대표 신문사들의 뉴스 중단으로 파장이 클 것이란 우려 등을 내놓고 있다.

이와 별개로 `조중동`이 다음에 정식으로 공급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어서 한바탕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제목 먼저 보지 언론사 먼저 보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조중동` 뉴스 콘텐트가 끊겨도 트래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티즌의 뉴스 소비 패턴 변화와 포털들의 정치색이 점차 뚜렷해지는 경향 등이 그 이유다. 오히려 다음의 뉴스 논조가 강화돼  `미디어다음`만의 색깔을 찾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음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조중동`과 같은 보수언론의 뉴스를 보러 다음을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으로 트래픽이 우려할 만큼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패턴은 제목을 먼저 보고 클릭하기 때문에 조중동이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다음 뉴스 트래픽에서 `조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디어다음 트래픽 중 `조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다"며 "현재 사회 언론의 중심은 `조중동`이라기 보다는 MBC나 KBS, 경향신문 등"이라고 설명했다.

◇심리적 부담 클 것..장기적으로 악재
 
반면 `조중동`이라는 메이저 언론사의 뉴스 중단 선언은 심리적으로 다음 주가에 영향을 끼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다음의 트래픽과 매출에 영향을 주는 문제와 별도로 심리적으로 다음 주가에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신문사인 `조중동`의 뉴스 중단은 콘텐트의 심각한 상실로 이어져 다음의 뉴스 트래픽은 물론 포털 전체 트래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 연구위원은 "인터넷과 게임 업종은 통신업종과 마찬가지로 규제산업으로 완전히 편입됐다"며 "신정부 들어 규제 강도도 훨씬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때문에 규제 이슈의 속성상 펀드멘털과 무관하거나, 또는 단기적으로 펀드멘털과의 연관성을 검증하기도 전에 특정 이벤트, 이슈, 뉴스에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성 연구위원은 "조중동의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 이슈로 단기적으로는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껏 부각된 일련의 규제 이슈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경우 주가는 펀드멘털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문 받은 것도 아닌데"..헤프닝 가능성도
 
한편 이번 사태는 헤프닝을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중동`이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뉴스 공급 중단을 통보한 것이 아니며, 단순히 `으름장`을 놓고 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며 `조중동`은 최근 다음측에 공문이 아닌 전화상으로 뉴스 전송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다음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화로 통보 받았지만 현재까지 공문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부 네티즌이 다음 카페와 아고라에 올렸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로 양측이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음측은 뉴스 공급 중단 이유에 대해 "공문을 받지 않아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고라에서 일어나는 광고끊기운동과 관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중동`측이 정확한 뉴스 중단 이유나 구체적 중단 시기 등을 공문으로 발송하지 않고 단순히 전화상으로 통보했기 때문에 이번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언론사들이 다음에 공문을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무진들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언론사들간 이해관계도 있기 때문에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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