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박근혜 후보가 마지막까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7일 경선 투표를 이틀 앞두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3차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는 최후까지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이날 유세에서 마지막 순서로 연설한 박근혜 후보는 `의혹 많은 이명박 본선 필패론`을 재차 들고 나왔다.
박 후보는 "우리 중 누가 후보가 되어도 이긴다는 건 착각"이라며 "불안하고 의혹투성이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5년전 우리는 대쪽같이 깨끗한 후보를 내고도 지고 말았는데, 차명보유 위장전입 위증교사 금품살포 거짓말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무슨 수로 막느냐"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마지막 연설회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박 후보의 발언 수위는 어느때 보다 높았다. 박 후보는 "오늘 아침 신문에 BBK의 실제 주인이 우리당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가 있다고 나왔다"고 직접 거론했다.
반면 전날 "하늘이 두쪽나도"라는 강한 표현으로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이명박 후보는 이날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강경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이 정권이 저를 본선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경선에서 떨어뜨리려는 음모"라고 강변하며 자신이 `1위 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 보다 먼저 연설에 나선 이명박 후보는 보다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개편, 뚝섬 서울숲 등 시장 재임기간의 성과를 거론하며 성공한 시장 이미지를 상기시키는데 주력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후보의 연설에서 이 후보에 대한 공격 발언이 나오자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야유를 퍼붓는 등 지지자들간의 대결도 달아올랐다. 박 후보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설을 이어갔고, 한때 양측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으나 행사는 무사히 진행됐다.
한나라당은 18일 자정을 기점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종료하고, 19일 투표를 실시한 뒤 20일 전당대회에서 개표를 통해 최종 대통령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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