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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 ‘비’소식에 ‘비상’ 걸린 극장가

노컷뉴스 기자I 2006.06.21 14:15:38

극장 응원객 폭주, 일부 123.1:1의 경쟁률 보이기도

[노컷뉴스 제공] 지난 2002년 월드컵때 ‘한파’가 몰아쳤던 극장가. 하지만 올 독일 월드컵 기간에는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태세다.



대형 스크린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들로 응원 인파가 몰리고 있기 때문. 더구나 주말인 24일 새벽 벌어지는 한국 대 스위스전의 경기는 당일 비소식이 알려지면서 '극장 응원‘ 문의가 폭주, 극장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초 전체 274개관 중 243개의 스크린에서 월드컵 중계를 시작했던 CGV의 경우에는 상영관 대부분을 개방했기 때문에 이어지는 관객들의 문의에도 불구, 더이상 좌석을 늘리기는 힘든 상태.

특히 스위스전의 경우에는 날씨나 요일에 따른 요인 때문에 좌석을 배정받은 관객의 경우 대부분이 실제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티켓의 여유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CGV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지 대리는 “지난 토고전의 객석 점유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등 각 경기일의 관객이 각각 5만명에 달했고 스위스전은 여러 이유로 객석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응원복 베스트 드레서’ 선발 행사 등 다양한 월드컵 관련 행사를 준비한 메가박스 역시 응원객들의 문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엑스 메가박스, 좌석 경쟁률 123.7:1 기록

미리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입장객을 추첨으로 선정한 메가박스는 일부 상영관(코엑스관)의 입장권 경쟁률이 123.7:1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스크린을 경기 중계를 위해 개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부에서는 코엑스관 등의 로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한 중계를 요구하고 있을 정도.

하지만 메가박스 측은 “행사 관련 규정상 외부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중계할 수가 없어 현재로서는 더 이상 방문할 응원객 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관객의 요구에 응할 수 없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경기 시작전 직원들의 꼭짓점 댄스 응원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던 롯데시네마 역시 이미 추첨을 통해 좌석을 배정했지만 문의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VIP 상영관인 샤롯데관의 경우에는 일부에서 관 전체를 유료로 대여받고 싶다는 문의를 할 정도로 '극장 응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롯데시네마의 임성규 계장은 “지난 2회의 한국 경기날에 좌석 점유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였다”면서 “한정된 좌석이라는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의 방안이 없는 것이 안따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대형 스크린과 고화질의 중계 화면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극장가의 독특한 ‘월드컵 특수’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즐거운 몸살' 지수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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