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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 팡 "XRP레저 AI에이전트 거래 1100만건 돌파…한국 최적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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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10.03 1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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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서울 2026' 디지털자산 컨퍼런스
챈들러 팡 t54 창업자 주제발표
t54, XRPL 결제 검증 인프라 제공
AI 전용 월렛·위험관리 시스템 구축
한국 금융사와 인프라 도입 논의 중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사람 대신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 구매하고 직접 결제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현실화하면서 XRP레저(XRPL)의 차세대 웹 결제 프로토콜 ‘x402’ 누적 거래 건수가 1100만건을 돌파했다. x402를 XRPL에 구현한 t54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돈을 쓸 수 있는 전용 월렛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챈들러 팡(Chandler Pang) t54 랩스 창업자(전 리플(Ripple) 제품책임자)는 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XRP 서울 2026’에서 “XRPL은 하루 27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가 AI 에이전트 관련 거래”라면서 “t54 전체 생태계에서도 4만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0만건 이상의 거래가 처리됐다”고 밝혔다.

챈들러 팡(Chandler Pang) t54 랩스 창업자(전 리플(Ripple) 제품책임자)가 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XRP 서울 2026'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챈들러 팡(Chandler Pang) t54 랩스 창업자(전 리플(Ripple) 제품책임자)가 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XRP 서울 2026'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리플은 지난 6월 공개한 ‘XRPL AI Starter Kit’를 통해 XRP와 RLUSD를 활용한 x402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x402는 AI 에이전트 등이 웹에서 서비스를 요청할 때 결제 요구를 받고 비용을 지급한 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 결제 프로토콜이다.

t54는 x402 결제가 XRPL에서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t54가 구축한 ‘XRPL x402 Facilitator’는 AI 에이전트가 생성·서명한 결제 정보를 검증한 뒤 이를 XRPL에 제출해 XRP나 스테이블코인 RLUSD로 실제 정산되도록 하는 인프라다. t54가 결제 자금을 직접 보관하거나 대신 서명하는 것이 아니라 결제 조건을 검증하고 원장 정산을 연결하는 구조다.

AI 에이전트가 유료 데이터나 서비스를 요청하면 판매자는 결제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보낸다. 에이전트가 이에 맞춰 XRPL 결제 거래를 생성하고 서명하면 t54 인프라가 결제 금액과 수취인 등 조건이 맞는지 확인한다. 검증을 통과한 거래는 XRPL에 제출돼 정산되고 에이전트는 요청했던 서비스를 이용한다.

t54는 최근 AI 에이전트가 직접 돈을 쓸 수 있는 전용 월렛도 선보였다. 기존 월렛에서는 금융계좌에서 자금을 꺼내거나 결제할 때 사람이 최종 승인해야 했다면, AI 에이전트 전용 월렛은 이용자가 사전에 권한과 지출 한도를 설정하면 그 범위 안에서 에이전트가 스스로 XRP와 RLUSD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서민지 기자)
(사진=서민지 기자)
팡 창업자는 XRPL의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거래 비용을 AI 에이전트 결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직접 결제하는 기존 환경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판단해 수많은 소액 거래를 반복할 수 있는 만큼 처리 속도와 비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XRP 보유자가 XRP를 일상적인 거래뿐 아니라 자신의 AI 에이전트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XRPL은 결제에 특화된 원장을 넘어 AI 네이티브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사람을 대신해 직접 돈을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결제 기술만큼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54는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거래 의도, 사용자가 부여한 권한과 지출 한도 등을 확인해 문제가 있는 거래를 정산 전에 걸러내는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t54의 ‘X402 Secure’는 XRPL x402 결제 과정에 이 같은 위험관리 기능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결제가 실행되기 전 t54의 ‘Trustline’을 통해 관련 증거와 위험도를 평가하고, 사전에 설정된 정책에 따라 거래를 허용하거나 거부·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 기록도 남겨 사후 분쟁이나 감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팡 창업자는 “내 AI 에이전트가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도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거래 정보를 수집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증거를 제시하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기계와 AI 에이전트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54는 다음 성장 시장으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팡 창업자는 국내 관련 협회와 XRPL 생태계를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했으며 국내 금융회사들과도 AI 에이전트 금융 인프라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뛰어난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AI 에이전트 경제를 구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강력한 에이전트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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