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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書)로 마주앉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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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6.09.03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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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문 여는 심야책방
독립서점 70곳, 밤까지 연장 운영
요리·토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높은 참여 열기…호응 이어져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남편이 이런 행사도 있다며 추천해줬어요. 책도 보고 시나몬롤도 맛보는 기회 아니냐고 하길래 와봤는데 만족스러워요.”(40대 요리 강사 A씨)

“레이먼드 카버 책을 다시 읽고 싶어서 왔습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독서 토론회을 오래 했어서 기대돼요.”(60대 B씨)

書로 마주앉은 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독립서점 ‘산문집’에선 20대부터 60대까지, 대학생과 회사원, 요리 강사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 7명이 모여 레이먼드 카버의 책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펼쳤다. 늦여름 저녁, 독립서점이 시민을 위한 심야책방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심야책방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네이버와 협력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독립서점에서 열리며 서울·경기 35곳, 강원 2곳, 충청 5곳, 전라 8곳, 경상 15곳, 제주 5곳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선정된 서점들은 매주 수요일에 운영시간을 연장해 서점의 개성과 지역 특성을 살린 총 380개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서점별로 최대 280만 원의 문화 활동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다. 서점은 각 지역의 문화와 자연, 주민의 일상을 소재로 삼아 책과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산문집’을 운영 중인 황원희 대표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을 알게 돼 기획안을 냈다”면서 “대학가 근처에 있지만 최근 방문객들이 줄어 홍보를 고민하던 차였는데, 참가자 모집이 3일 만에 마감돼 놀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심야책방은 오후 7시부터였지만 20분 전부터 방문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한 방문객은 “‘산문집’은 예전부터 좋아하는 책을 팔고 있어서 알고 있던 서점이었다”면서 “마침 이런 이벤트를 한다길래 참석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선착순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날 서로 처음 만난 참가자들은 저마다 느낀 레이먼드 카버의 표현법과 묘사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책을 매개로 저자와 독자, 독자와 독자의 소통이 이어지는 사이 황 대표는 중간중간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휘낭시에 레시피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이날 심야책방 진행을 맡은 허남훈 소설가는 “심야책방을 위해 강원도 춘천에서 왔다”면서 “세 번째 책을 준비하던 차에 이런 모임이 있다고 해서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허 소설가는 지난 2021년 첫 장편작 ‘우리가 거절을 하는 방식’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소설 ‘밤의 학교’를 출간한 바 있다.

심야책방을 통해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과 작가, 독자 등 책을 사랑하는 다양한 이들이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심야책방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서점온과 ‘인생독서×인생서점’ 홈페이지, 네이버 심야책방 기획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심야책방’을 검색하면 참여서점의 위치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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