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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간 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 달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데 이어 이달엔 물가 안정에 대해선 확신이 높아졌고, 경기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에는 물가와 관련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다”고 밝혔으나 전망과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또 물가 전망에 대해 올해 2.6%를 유지했으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 상상률은 작년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되지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2.1%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향후 성장 경로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파급 영향, IT경기의 개선 정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러한 문구가 달라진 것이다. 새로운 경기 불확실성 위험으로 부동산PF 구조조정을 넣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금통위는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했고 부동산PF와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물가보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통화긴축 기조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는 유지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기존 문구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선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배경에 ‘환율 변동성’을 언급한 것이 특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