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9시52분쯤 검은색 복장과 마스크 차림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남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짧게 한마디로 답하고 곧장 청사 안으로 향했다.
서씨도 이어 오전 9시55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짙은 남색 재킷과 검정 마스크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서씨는 1분가량 멈춰서서 바닥에 고개를 떨궜다. 이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말하며 법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씨와 함께 출석한 변호인은 “오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저희의 의견을 성실하게 밝히고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르면 이날 오후 쯤 영장심사를 마치고 귀가해 결과를 기다릴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서씨가 지난해 8월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태현이 필로폰 했다. 제 방 혹은 회사 캐비닛에 주사기가 있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목격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두 사람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용산경찰서는 두 사람 모두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를 최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와 서씨를) 마약 혐의로 입건해 한 차례 불구속 조사를 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 혐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