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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의 전기차 픽업트럭인 ‘GMC 허머’(허머)가 제조를 시작한 지 15개월 이상 지난 현 시점에도 하루 생산량이 12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목표량에서 크게 밑도는 수치로, 허머의 대기자 수는 8만명이 넘는다. 이 와중에 배터리팩에 물이 스며들 수 있다는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리점에 이미 인도된 허머 124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중지 상태로 묶여 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캐딜락 리릭’(리릭)도 판매를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아직 생산량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리릭은 올해 2월까지 약 1000대 판매됐다.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 25만2000대 판매됐다.
소식통들은 GM이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올해 리릭 생산 목표를 기존보다 9% 낮은 3만6000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GM측은 리릭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2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허머와 리릭의 생산 지연으로 GM은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유타주에서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 헤머스마이어는 자신의 대리점에서만 허머 대기자 명단에 500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며, “고객들이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에게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오하이주 배터리 공장을 통한 배터리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하반기부터 GM의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올해 중 ‘쉐보레 블레이저’, ‘이쿼녹스 SUV’, ‘실버라도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바라 CEO는 2021년 10월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