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은심 여사와 붉은 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지난 2020년 배 여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던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을 떠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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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당시 행사가 민주인권기념관 부지로 예정된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진행됐으며, 박종철 열사가 생의 마지막을 맞은 509호실 외벽에 커다랗고 붉은 꽃 한 송이를 걸었다고 기억했다.
탁 비서관은 “인권탄압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마침내 인권과 민주화의 꽃이 피었다는 서사를 가지고 싶었다”면서 “삭막하고 서늘한 대공분실 앞마당에는 꽃밭 같은 무대를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당시 행사 영상을 돌려봤다고도 했다. 탁 비서관은 “(영상 속) 배 여사님이 행사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계신 모습이었다”며 “어쩌면 앉아계시던 눈앞에 509호 방 때문이었을까, 그 방 창문에 걸어놓은 그 붉은 꽃 때문이었을까”라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배 여사는 1987년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후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민주화 운동 현장을 지원하고 민주화 운동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당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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