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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가난하고 못 배웠다고 자유 모르겠나" 尹 발언 맹폭

이상원 기자I 2021.12.23 11:14:00

23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윤호중 "尹, 역대급 망언… 빈곤의 철학 드러나"
"野, `이재명 특검법` 아닌 상설특검법으로 진실 밝혀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극빈하고 배운 것이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모른다`는 취지로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평생을 대중을 무시하고 특권에 찌들어 살았다고 한들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가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역대급 망언`이 나왔다. 윤 후보의 빈곤에 대한 철학이 곧 철학의 빈곤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전북 전주시 전북대 최명희홀에서 열린 대학생 타운홀미팅에서 `9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뜻만 같으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유주의 정당에서 N번방 금지법, 차별금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인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인지 의아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드셨던 100년 전의 민족 지도자들께서 통곡하실 일”이라면서 “이 분들이 100년 뒤인 지금에 와서 국민을 가난하나도 국민을 무시하고, 못 배웠다고 국민을 무시하는 이러한 대통령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셨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는 19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정치인이 아닌지, 지금은 뛰어난 천재학자 한 사람의 판단보다 만인의 집단지성이 더 현명하고 더 우수한 것이 증명된 21세기 지식사회”라며 “이러한 분이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을 보수 정당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현장에 있던 청년들에게 `정수로 귀를 씻으라` 고 당부하고 싶을 만큼 해괴한 망언”이라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는 윤 후보처럼 소위 기득권자의 탄압속에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분들이 목숨바쳐 쟁취해 온 고귀한 가치”라고 전했다.

아울러 특별검사제(특검)과 관련해서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서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 `이재명 특검법`을 처리하자고 한다”며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비리는 쏙 빼고 특검 추천권도 야당에서 가져가려고 한다. 이것은 중립적 특검이 아닌, 야당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출신 자칭 `윤핵관`들이 총출동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재명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국민 앞에 진실을 드러내고 싶다면 조건없이, 성역없이, 지체없이 중립적인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 임명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가 피의자 신분도 아닌데 이 후보를 타깃으로 (특검을) 하자는 무리한 주장과 마치 민주당이 응하지 않는다는 비열한 주장을 한다”며 “특검에 대한 진지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비리는 다른 사안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는 “특검의 취지가 대선을 앞두고 의혹이 있는 부분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라면서도 “특검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대선 이후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국민이 원하는 사실관계 확인에 있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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