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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정악단은 400여 년 전 신라의 음악 기관인 음성서(音聲署)부터 현재의 국립국악원까지 이어 온 한국 음악의 올곧은 전승의 의미를 담아 정악의 대표 기악곡 ‘영산회상’을 원형 그대로 연주한다.
‘영산회상’은 본래 불교에 바탕을 둔 노래곡이었으나 유교 사회인 조선왕조에 이르러 불교적 색채는 약화되고 노래곡은 기악으로 변화해 정악의 대표적인 악곡이 된 작품이다. 합주의 형태에 따라 크게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으로 나뉘는데, 이번 공연에선 이 세 가지 유형을 3일에 걸쳐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민다.
특히 첫째 날 공연에선 퇴직한 정악단의 원로 단원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최충웅, 김중섭 명인을 비롯해 전임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김관희, 유연숙, 이영 명인 등이 연주에 함께한다.
또한 정악을 대표하는 또다른 악곡인 ‘대취타’ ‘보허자·낙양춘’ ‘수제천’ 등도 함께 선보인다. 27일 ‘보허자·낙양춘’ 연주에는 정악단에 재직했던 정재국, 이동규, 이정규, 문현, 이준아 명인이 함께한다.
관객 이해를 돕기 위해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이 공연 해설로 참여한다. 국립국악원 개원 후 70년 중 정악단의 역사를 조망하는 영상도 제작해 공연 중 상영하고, 코엑스 외벽의 대형 LED 전광판에 ‘당산나무’ 작품을 선보여 잘 알려진 장수호 영상감독이 무대 영상을 맡아 품격있는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정기공연을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이상원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개원 이후 오롯이 정악을 전승하고 있는 전·현직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는 전무후무한 무대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전통성과 정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가격 2만~3만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